앞선 글을 통해 많은 지인 분들이 연락을 주셨고, 덕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 글은 탈락의 좌절 속에서 급하게 마무리 지은 글이었습니다. 멋지게 일어선 이야기로 맺고 싶었던 자리에 결국 절망이 채워졌고, 누구라도 좋으니 위로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스토리에 올렸습니다. 이곳은 남에게 보여주려는 공간이라기보다 제 일기장에 가까워서,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길고 사적인 제 이야기가 그리 많이 읽히지는 않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도리어 제가 놀라 두 시간 만에 스토리를 내렸습니다.
돌아온 것은 감정적인 위로만이 아니었습니다. 제법 현실적인 조언도 많았는데, 마침 제 또래의 지인들이 저마다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인 까닭일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구나 자기만의 고민과 무게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도, 당연하게 여겨져도 되는 건 아닙니다. 제가 겪어야 했던 아픔 또한 정당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이런 마음을 드러낸 일이 쑥스러울 수는 있어도, 부끄럽다고는 여기지는 않으려 합니다.
최근 들어 지난 시간 동안 가장 치열하게 했던 고민이 풀렸고 생각도 꽤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번에는 다르리라는 기대를 키웠던 것 같습니다. 결국 다시 생각해보면 개발병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그러니 그 수단 하나를 얻지 못했다고 모든 걸 잃은 듯 무너진 건 지극히 감정적이었습니다.
인생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생각이 많은 것은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은 남지만, 깊이 생각하기보다 그저 제가 해왔고 하려던 일을 이어가면 된다고 봅니다.
이 글은 따로 공유할 생각이 없어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읽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한 분 한 분께 인사를 드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번 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음 잘 추스르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여러분이 하시는 일도 모두 잘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