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대사 모음
내 삶은 이렇게나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타인의 삶은 참 단순하고 쉬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저 외모였으면, 저 조건이었으면, 저 성격이었으면…
인생이 지금보단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막상 누군가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아픔과 고난을 가진,
그저 행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비로소 사랑과 연민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에게는 어떨까요.
그동안 어떤 아픔과 고난을 안고 살아왔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남에게는 들이대지 않을 가혹한 잣대로
나 자신을 몰아붙이고 미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사슴이 사자 피해 도망치면 쓰레기야?
소라게가 잡아먹힐까 봐 숨으면 겁쟁이야?
미지도 살려고 숨은 거야.
암만 모양 빠지고, 추저분해 보여도
살고자 하는 짓은 다 용감한 거야.
…
내가 나라는 이름으로 누구보다 가혹했던 술한 나날들,
사슴도 소라게도 모두 살아남으려 애쓰는데
왜 인간은 왜 나는 날 가장 지켜야 할 순간에 스스로 공격하는 걸까?
… 그때 드는 생각의 99퍼는 쓸데 없는 생각이야.
지나간 일은 생각해봤자 후회 뿐이고 닥칠 일은 생각해봤자 불안하기만 하고…
나에 대한 의심이 걷힌 자리에 새살처럼 차오르는 용기.
그 용기로 무거운 한 걸음을 내디딘다.
이미 겪어 익숙한 그 두려움 속으로.
그 싸움 끝에 어떤 미래가 우릴 기다릴 지라도.
틀리고 나서야 제대로 알게 되는 것들
나도 이제 틀린 건 알았으니까 인젠간 제대로 푸는 날도 올까?
인생은 끝이 있는 책이 아니라
내가 직접 채워야할 노트라는 걸.
빈 페이지를 마주한다 해도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
아직 쓰이지 않은 내 이야기의 첫 페이지라는 걸,
칼럼
어찌 보면 이 드라마의 설정은 의미심장한 비유 같다. 사실 모든 인간은 연기자다.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 상황에 따라 다른 가면을 쓰고, 주어진 역할을 연기하며 산다. 사적 자아와 공적 자아를 분리하는 건 직장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유한한 공적 정체성에 과몰입해 무한한 사적 정체성을 망가뜨리는 건 위험한 일이다. 극 중 미래와 미지는 서로의 공적 정체성을 교환 수행함으로써 각자의 자아상에 대한 과몰입 상태를 벗어나 좀 더 실천적 삶을 살게 된다.
나 대신 출근해줄, 일란성쌍둥이치고도 심하게 닮은 데다 성격 좋고 시간 많고 만만한 쌍둥이 자매가 없는 우리에게도, 미래의 미지 혹은 미지의 미래 같은 존재를 내 안에 만드는 일은 가능할지 모른다. 내 인생 내가 아닌 것처럼 살아보기, 이 드라마가 주는 ‘힐링’의 힌트가 거기 있다.
- 이숙명, 어른이 된다는 것 ‘미지의 서울’
나에게
실패 이력서 작성을 시작하게 되었다.